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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오디세이/이철재]를 읽고킹람쥐와 책 2022. 2. 12. 12:00반응형
<MOTIVE>
"나는 죽기 전에 꼭 뉴욕에 가보고 싶어."
2021년, 함께 여느 때와 같이 대화를 나누다가 엄마가 한 말이었다. 아무 걱정 없이, 그냥 혼자서 커피를 마시며 뉴욕 도시를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것이 엄마의 소원이라고 했었다.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엄마의 소원을 당장 내가 이뤄줄 수가 없어서 생일 선물로 이 책을 선물했었다. 내용은 모르겠지만 뉴욕 여행기 라는 짧은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샀었는데, 후에 엄마는 책을 재밌게 읽었다며 고맙다고 해주었다. 얼른 커서 엄마의 소원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이 책을 볼 때마다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사회 진출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알아보고 싶었다. 엄마가 걸어보고 싶다는 그 뉴욕은 어떤 도시인지.
<CONTENTS>
이 책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시는 이철재 작가님의 여행 에세이다. 작가님은 오랜시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셨고, 이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인생을 살고 계셨다. 누구나 로망으로 가지고 있을 만한 그런 삶을 살고 계셔서 부러웠다. 이 책은 또 다른 의미에서 내 인생 책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어떤 여행책보다도 깊이가 깊기 때문이다. 자세한 이유는 <POSITIVE>에서 밝히겠다.
어쨌든 작가님이 뉴욕을 여행하면서 쓴 책이 아닌 뉴욕에 살면서 쓰신 책이다. 작가님께서는 이 책이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도움이되었으면 한다고 밝히셨지만 나는 이 책은 뉴욕 살아보기 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욱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뉴욕의 대표 관광지인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은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주민들이 여는 시장, 미국의 인상주의 작가의 생가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뉴욕의 이미지는 맨해튼이라고 뉴욕시의 아주 일부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배웠고, 뉴욕은 그보다 훨씬 크고, 광활한 자연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POSITIVE>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나의 또다른 의미의 인생 책인데,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책의 작가님의 인생이 그만큼 좋아 보였다. 이웃들과 모여 맛있는 것을 나눠먹고, 친한 나의 친구가 재배하는 농작물과 술,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드라이브하면서 좋은 풍경을 보는 삶은 내가 꿈꾸는 삶이었다. 게다가 강아지까지... 완벽했다. 이렇게 풍부한 작가님의 인생을 읽으며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작가님이 미국에 오래된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님이 미국에 살았던 기간이 길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뉴욕을 유명 랜드마크를 찍고, 맛있는 것을 먹는 식으로만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체험이 가능했다. 나에게 바이올린을 가릋쳐주신 선생님 부부와 오페라를 보고, 나의 친구가 운영하는 농장에 놀러 가고, 미국의 대형마트를 가고. 이런 경험은 여행자로서는 정말 힘든 경험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가 가능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서 나는 제대로 된 "힐링"을 받을 수 있었다.
<NEGATIVE>
다만 아쉬웠던 점이 하나가 있었는데, 사진이 부족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구글을 켜서 궁금한 장소의 풍경이나 위치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장미가든, 유명 화가의 집과 같이 정말 궁금한 장소의 사진이 누락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그가 컬러로 인쇄되었다면 정말 두고두고 다시 꺼내는 책이 되었을 것 같다.
<RECOMMEND>
뉴욕으로 관광가기 가 목적이라면 이 책은 맞지 않다.
하지만
뉴욕에서 한달살기, 뉴욕에서 살아보기가 목적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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