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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지 않을 권리/엘리]를 읽고킹람쥐와 책 2022. 3. 27. 13:28반응형
<MOTIVE>
요즘 젊은이들과 윗세대를 가르는 가장 큰 가치는
"연애에 관한 인식"
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그 나이면 시집갈 때 됐지"라는 말들을
자주 하지만 우리에겐 "그 나이"라는 개념이 많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
심지어 "시집"이라는 것을 꼭 가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여성들도 많다.
나 역시 그러한 여성 중 하나로 결혼제도에 대해 의문이 많다.
하지만 연애는 하면서 살만한 것이라 여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 받는 감정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내게 강요되었던 여성성처럼
은근하게 강요된 연애관이 아닐까 의심한 적도 많다.
이렇게 한 번 빨간약을 먹으면 주변의 것들을 의심하게 되는데
나는 이것이 싫지 않다.
"왜?" 라는 질문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호기심을 가지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제목부터 파격적이지 않은가
연애하지 않을 자유도 아닌, 권리라니
<CONTENT>
사실 이 책을 읽을지 시간이 좀 흘러서
자세한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려운 이론서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심심풀이 비관론도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라는 자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다.
인생을 드라마가 아닌 TED라고 여겨보라
(안경을 쓰고 뚱뚱하며 주근깨를 가진) '꾸미지 않거나 우스꽝스럽게 치장한' 여성은 주인공이 안 되고,
'꾸미기는커녕 일부러 웃기게' 연출하는 남성은 개성 있고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이 되는 이상한 연예계...
눈치챘는가?
미디어는 여성에게만 "제대로 한 미모" 하기 전까지는 제 인생에서도 주인공이 아닌
조연, 카메오, 들러리처럼 살아갈 것이라고 저주하고, 협박하고 있다는 것을.내 인생의 각본, 연출, 조명, 의상은 모두 내가 정한다. 메가폰은 내가 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메가폰을 타투로 몸에 남기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한 편의 이야기 같은 부분이 있었는데
자신이 몰고 있던 차에서 운전석에 갑자기 끼어든 누군가가
안정적인 국도를 벗어나 외진 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부터는 나에게 차를 몰라고 하고 훌쩍 떠나버렸는데
그제야 나는 자유를 느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용기를 내며 살라는 말처럼 들려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RECOMMEND>
이 책은 연애를 위해 여성들이 너무도 쉽게 포기하는
"자아", "독립"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연애라는 것에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리고 아래 문장은 오늘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받힌다.
안다(know)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여성학자, 정희진-반응형'킹람쥐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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